낭낭하게 들어간 불륜코드나 극중극 연출을 보니 하마구치 류스케가 각본으로 참여했다는 것이 이해됐다.
아오이 유우가 연기한 아내, 사토코는 정말 남자들이 좋아할 타입의 사랑스러운 아내여자였지만, 갈수록 미친 아내여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대의가 아닌 남편을 향한 사랑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한국인으로서 어딘가 찜찜하면서도 매력있는 캐릭터다.
서에서 다 같이 사토코가 연기한 영화를 보는 장면은 정말 예술이었다. 이렇게 한 대 맞은 기분은 오랜만이었다. 그 직후 아내가 실성하며 외치는 장면에서도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게 영화구나…
“저는 전혀 미치지 않았어요. 다만 그 말은 곧 제가 미쳤다는 것입니다. 필시 이 나라에서는요.”
속절없는 사랑이래도 기쁘기 짝이 없구나
암울한 속세에 띄운 꿈의 나룻배
덧없는 꿈은 공허하게 부서지나니
하염없는 눈물이 멎지를 않누나
덧없는 사랑이여 찰나의 연분이여
애써 차분한 척 해봐도 타오르는 가슴 속 불길
현세에서 나누는 환상의 입맞춤
밀려오는 슬픔에 휩싸이는 이 내 몸
사랑에 고통받는 여로는 오직 외길뿐이네